국제문화·예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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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계원예술대학교(계원예대)는 1993년 개교 이래 창조적 문화산업을 이끄는 실용·창의 인재를 육성해왔다. △아트(Arts)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Media &Technology) △라이프스타일(Lifestyle) △스페이스(Space)로 계열을 나눠 실습 위주 스튜디오 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20일 방문한 계원예대 파라다이스홀에서 학생들은 메이커스페이스와 계단에서 자유롭게 삼삼오오 모여 작품 활동을 하며 의견을 모으고 있었다.
◆ "가장 최후에 남을 영역, 예술" = 계원예대는 국내 유일의 디자인 대학이다. 1993년 개교 이래 지금껏 디자인 전문가 2만여명을 교육했다. 송 총장은 2019년부터 계원예대를 이끌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출신인 그는 자신도 취임하기 이전까지는 디자인에 대해 잘 몰랐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기자에게 최근 읽은 한 신문 칼럼을 인용하며 예술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송 총장은 "19세기 영국의 화가이자 사회학자인 윌리엄 모리스는 '산업혁명이 가져온 대량생산 시대, 노동으로부터의 소외에서 예술만이 우리를 구원해 줄 것'이라고 설명한다"면서 "그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 필요한 좋은 물건을 만들기 위해 공들인 노력, 그리하여 일상의 디테일에 깃들게 된 작은 예술과 그 아름다움'을 뜻한다"고 말했다.이어 "졸업작품전에서 학생들의 창의적인 작품들을 보면서, 사람들은 '예술이 밥 먹여주냐'고 말하지만 가장 최후에 인간에게 밥을 먹여주는 것은 예술일지 모른다고 느꼈다"면서 "모든 기술이 발달해 더 이상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없게 될 때, 마지막 남은 영역은 예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산업과 예술에 대해서도 송 총장은 "오래된 기업 중 변신하지 않고 살아남은 기업은 없다"면서 "그 변화의 원동력은 예술"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이 '프로듀스드 바이 삼성(produced by Samsung)'에서 '디자인드 바이 삼성(designed by Samsung)'으로 바꿀 만큼 디자인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취업률, 갈수록 상승세 = 산업에 적용되는 디자인 전문가를 배출하기에 계원예대 학생들의 디자인, 예술 분야 취업률은 높은 편이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 서비스에 따르면 계원예대 취업률은 60%대이며 해마다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졸업생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제품디자인과 01학번 김승중 디자이너는 독일 벤츠 본사에서 자동차 디자이너로 인정받고 있으며 최근 폐마스크를 소재로 작품을 만들어 호평을 받은 김하늘 작가도 계원예대 출신이다. 김 작가는 졸업 후에 동료들과 학교에서 작업을 한다.송 총장은 "김 디자이너에게 '어떻게 자동차 디자인을 하냐'고 물으니 '계원의 정신으로 합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면서 "계원예대는 과학으로 치면 기초과학을 가르친다. 학생들은 기초과학을 바탕으로 어느 분야에나 학교에서 배운 창의성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송 총장은 "계원예대가 다른 예술대학보다 강조하는 것은 '창조의 정신'"이라면서 "교육 없이 창조를 해보라고 하면 누구도 쉽게 할 수 없겠지만 현실적인 창조의 기술은 교육을 통해 이끌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학생들의 창의성은 '독특함' '다름(difference)' '더 나은(better) 것'으로 연결된다.
◆ 송 총장, 기업 방문해 현장실습처 발굴 = 학생들의 창의성이 작품으로 발현될 수 있도록 계원예대는 대부분의 교육 과정을 실습 위주 스튜디오 교육으로 진행한다. 이에 따라 메이커스페이스에 다양한 고가의 장비들을 갖추고 있으며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는 물론, 작품 활동을 할 때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이날 메이커스페이스를 둘러볼 때에도 VR스튜디오실에서는 수업이 한창이었다.또 학생들의 디자인 역량이 취업과 연결될 수 있도록 학생들의 현장실습처를 발굴하고 지역과 연계사업을 추진하는 데 적극적이다. 최근엔 정부 지원사업에도 다수 선정됐다. 2019년에 고용노동부 대학일자리지원센터 사업에 선정됐으며 2020년에 중소기업벤처부 메이커스페이스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2020년엔 교육부 3단계 학교기업 지원사업에 2단계에 이어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이달 초에는 교육부의 '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혁신공유대학 사업'(디지털 혁신공유대학사업)에 참여대학으로 선정됐다. 선정된 46개 대학 중 예술대는 유일하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계원예대는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실시한 국내 전문대학 브랜드평판에서 2020년 60위에서 2021년 31위로 급상승했다.송 총장은 학생들의 현장실습처 발굴, 정부 지원 사업 공모 등에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안양시에 '(주)네비웍스'라는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시뮬레이터 기업이 있는데 방문해 시뮬레이터로 F16을 직접 조종해보고 필요성을 느껴 학생들이 현장실습을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제안했다"면서 "또 해당 기업과 함께 디지털 혁신공유대학사업의 교육과정을 개발해 학생들이 실습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마지막으로 송 총장은 "디자인은 단순히 색깔을 바꾸고 제품을 예쁘게 만드는 게 아니라 모서리에 삼각형으로 디자인돼 놓여 있는 청소기처럼 삶을 좀 더 편리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라면서 "학생들은 계원에서 그런 디자인을 끊임없이 연구하며 계원은 그런 학생들을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내일신문 ‘21.5.27>
http://www.naeil.com/news_view/?id_art=387320